선험적 이념은 이성의 근원적 법칙에 따라 이성 안에서 산출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성개념에 대해서 대상에 관한 오성개념은 이성의 요구에 합치하더라도 전혀 불가능하다. 즉, 우리는 어떤 이념에 대응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개연적 개념을 가질 수 있으나, 결코 지식을 가질수는 없다.(280p)

따라서 우리는 어떠한 경험적 전제도 가지지 않는 이성추리, 순수 이성 자체의 궤변만을 논하는 순수 이성의 변증적 추리만을 논할 수 있다. 순수 이성의 이성 추리에는 다음과 같은 범주를 가지고 있다.

사유하는 것은 실체로써만 존재하며, 존재할 수 있다.

나는 생각한다 라는 말은 내가 존재한다 라는 의미이며, 내가 실체로써 존재할 수 있는 이유에 관한 필연성과도 연관해 있다.

따라서 가능적인 경험의 한계 너머까지 시도된 인식, 또한 인류가 최고의 관심을 가지는 인식은 그것이 사변적 철학의 과제인 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고 소멸한다.(294p)

이후, ‘나는 생각한다’ 라는 명제는 우리의 현실적 존재에 관한 순수한 이성 사용의 법칙에 온전히 선험적으로 우리를 입법적이도록 한다.(299p)

따라서 선험적 변증론의 서론에서 명시한 바는 순수 이성의 모든 선험적 가상이 변증적 추론에 기인한다는 사실이다. 우리에게는 순수하고도 선험적인 개념이 발현할 수 있는 오성 만이 있을 뿐이며, 그러한 오성 개념을 통해 경험의 불가피한 제한으로부터 벗어나 이성 그 자체를 탐구할 수 있게 하고, 오성의 통각을 통해 범주로써 실체만을 인식할 수 있을 뿐이다.(302p)

순수이성은 필연적으로 모순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이성을 논하는 세계에서 알수 없는 사실은 경험으로는 논해질 수 없으며, 본인 스스로를 확장시키려는 이성의 본성과 확장의 세계를 경험 외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우리의 경험의 원칙들이 순수 이성의 증명 명제를 궤변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310p)
세계가 가지고 있는 이성에 의한 원칙들은 경험의 세계에서와 달리 시간적으로 어떠한 시작도 가지고있지 않을뿐만 아니라 공간적으로 궁극의 한계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역으로 경험의 세계에서는 모든 시초가 시간 안에 존재하며, 연장된것의 모든 한계 또한 공간안에 있다 라고 정의할 수 있다.(377p)

자연법칙에 있어서 이성은 현존하는 인간의 행위에 대하여 변하지 않는다. 변화하는것은 인간일 뿐이다. 위와같이 필연적으로 불변하는 이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우리는 무제약적으로 필연적인 존재자를 발생시키게 된다.(402p)

이성이 경험적 조건의 실마리를 떠나 ‘초월적’인 이성의 설명이 애초에 불가능한 것을 망각한 채 이성의 불가능한 점을 설명하는 일이 없도록, 경험적인 오성사용의 규칙을 제한함으로써 우리의 존재를 현실 안에 규정짓고, 오직 경험으로만 그것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406p)

우리에게 감성이 없다면 순수한 오성개념에 의해서는 어떤 대상도 표상 될 수 없다는 것, 즉 이성의 개념 조차도 우리의 경험이 불가능한 초월적 원칙이 있다면, 그 대상을 사유할 수 없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설명될 수 없는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에, 우리는 경험의 원칙 내에서 검증 가능한 것 만을 사유함을 원칙으로 해야한다.(40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