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이야기하는 새로운 권력은 유동적이고, 응집력이 강하지만 구속력은 약하며, 집단적으로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

우리가 원하는 신권력은 무엇일까?

우리는 어떻게 권력을 생각하고, 다뤄야 할까?

우리는 책에서 이야기하는 뉴파워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았다. 그중 우리가 주목한 것은 심찬양의 행보였다. 미셸 오바마가 한복을 입은 모습을 시카고의 한 벽에 그래피 티로 그려낸 심찬양은 많은 대중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기존의 사회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고귀함과, 멋을 부여한 심찬양에 대해 실제로 많은 흑인 여성들은 위로를 받고 눈물을 흘렸고, 그가 새로이 제시하는 흑인 문화와 한복이라는 이질적인 두 요소가 만나 새로운 멋을 창조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대중들은 열광하고 있다.

“거칠고 건방지지만 자신감 넘치는, 이른바 스왜그(Swag), 세상에 순응하지 않는 저항성이 우리 뿌리임을 늘 직시해야 한다.”

또한 우리가 주목한 신권력의 아이콘은 밴드 ‘혁오’였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가사와 음악은 대중들에게 위로와 공감이 된다. 그리고 그들이 보여주는 솔직함과 진정성 있는 모습은 대중들이 그들에게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는 부분들이며, 그들이 움직이고 추구하는 가치에 따르는 많은 대중들이 그저 ‘혁오’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에게 권력을 부여한다.

“사실 우리의 음악이 누군가를 위로해주려고 쓴 건 아니었어요. 그냥 내가 이랬고, 그래서 짜증난다, 싫다. 이런 감정들로 음악을 만든 것이었는데, 그 음악에 누군가가 위로를 받더라구요. 저희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하고 담고싶은 이야기를 담으면, 그건 들어주시는 분들이 알아서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어요”

지음에서 주목한 두 인물, 심찬양과 혁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우리가 찾아냈던 공통점은 두가지였다. 첫번째로, 둘은 모두 그들이 하고싶은 것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잘 표현해내기 위해 스스로 고민하고 노력하며, 그것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타인의 관심과 호응이 아닌 스스로 만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공통점이 있었다. 두번째로, 그들은 스스로의 뿌리, 본질에 대해 항상 생각하며 자신감이 있었다. 그들은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은 지 고민하며, 그 모든 본질 속에는 자기 자신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결국 뉴파워, 권력을 획득한 사람들은 권력을 얻기 위해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의 가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추구하며 그 과정에서 대중들이 호응하고, 소통함으로써 권력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음은 권력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의 나에 대해 직시하고, 현재의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음은 이러한 대화를 바탕으로 여러 청년들과 함께 스스로의 현재 상태와, 바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질문들을 만들었다.

1. 정말로 누군가를 사랑했던 순간이 있었나요?

2. 내 삶을 사랑한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나요?

3. 내 스스로가 미워지는 순간이 있나요?

4. 언제 가장 흥이 나나요?

5. 2020년 버킷 리스트에 첫 번째로 적힐 항목은 무엇인가요?

6. 남을 위해 눈물을 흘렸던 적이 있나요?

7. 자신이 유망한 투자자라면 어디에 투자하고 싶은가요?

8. 내가 강연을 하게 된다면, 어떤 주제로 강연을 할 것인가요?

9. 길에서 만난 어린아이가 당신의 손을 붙잡고, 인생의 조언을 해달라고 한다면 어떤 대답을 해 줄 것인가요?

10. 10년전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위로의 이야기는?

11. 올해 나타난 자신의 삶의 변화는 무엇인가요?

12. 자신이 성장했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13. 언제 살아있음을 느끼나요?

이 질문들에 답을 해보며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보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의 현실에 대해 생각하고, 내가 지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은 미래의 나를 위한 필수적인 발걸음이며, 힘은 나에게 있다는 것을 믿는 것으로부터 권력의 형성이 시작된다는 생각을 함께 하게 되었다. 다음주 지음은 우리가 생각한 신권력에 대해 정의해보고, 이 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 지음의 청년들은 생각을 나누고 대화하며 따뜻한 연말을 함께 했다. >

[사진] Unsplash
[참조] 가장 한국적인 그림으로 美언론에 주목받은 심찬양 그라피티 작가
[참조] 혁오 인터뷰 – 모호함의 경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