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란 무엇인가 1주차

역사의 사실과 역사의 사실이 아닌 과거의 사실을 구별해주는 기준은 무엇인가?(p.19) 그렇다면, 역사적 사실(historical fact)이란 무엇인가?(p.20)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는 사회과학에서, 개인과 사회와의 연결성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책이다. 역사와 과거는 어떻게 다른지, 역사가 현재에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우리 사회는 왜 발전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개인으로서 어떻게 사회와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로, 정확성은 (역사에) 필요조건이지만 그의 본질적인 기능은 아니다.(p.20)

두 번째로, 기초적인 사실들을 확정해야 할 필요성이 사실 자체의 어떤 성질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역사가의 선험적 결정에 좌우되는 것이다.(p.21)

미국의 사회학자인 탤컷 파슨스 교수는 과학을 ‘실체에 대한 인식적 지향(指向)들의 선택체계(a selective system of cognitive orientations to reality)’라고 정의했고, 역사 또한 그런 것이다.(p.21-22)

역사적 사실로서의 단순간 사실의 지위는 해석(interpretation)의 문제에 좌우될 것이다. 이 해석이라는 요소는 모든 역사의 사실에 개입한다.(p.23)

따라서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첫 번째 대답은, 역사란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의 끊임없는 상호작용 과정,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a continuous process of interaction between the historian and his facts, and unending dialogue between the present and the past)라는 것이다.(p.46)

‘역사란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구절은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문장이다. 결국 모든 과거의 사실들에서 현재의 가치와 환경등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역사가가 과거의 사실을 역사적 사료로서 채택하고, 그를 통해 역사적 사실을 재구성 하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이란 것은 존재할 수 없으며, 그저 현존하는 역사의 기록은 그 당시의 현재에 존재하던 개인의 창작물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역사적 사실을 역사적 사실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역사를 기록한 역사가가 누구였는지를 아는 것, 무엇에 영향을 받았는지를 보는 것, 그를 통해 한가지 사실을 사회 구조적 맥락으로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카는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잘못된 것은 인간을 개인으로 보는 견해와 인간을 집단의 성원으로 보는 견해를 구별하려는 시도이다.(p.68) 역사의 사실이란 사회 속에 있는 개인의 상호관계에 관한 사실, 그리고 개인의 행동에서 본인들의 의도했던 것과 자주 모순되거나 가끔 상방되는 결과를 생겨나게 하는 사회적 힘들에 관한 사실인 것이다.(p.75)

결국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을 경우, 역사가는 사건을 벌인 개인에 대해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왜 그 사건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사회 구조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반화의 진정한 핵심은 우리가 그것을 통해서 역사로부터 가르침을 얻고자 한다는 것, 즉 어떤 일련의 사건들에 이끌어낸 교훈을 다른 일련의 사건들에 적용하고자 한다는 것에 있다. 과거에 비추어 현재를 배운다는 것은 또한 현재에 비추어 과거를 배운다는 것을 의미한다. 역사의 기능은 과거와 현재의 상호관계를 통해서 그 두 가지 모두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진전시키는 데에 있다.(p.96)

역사가는 끊임없이 ‘왜?’ 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렇기 때문에 답변을 내놓고자 한다면 쉴 수가 없다. 위대한 역사가-혹은 더 폭넓게 말하자면 위대한 사상가-란 새로운 것들에 관해서 또는 새로운 맥락 속에서 ‘왜?’라는 질문을 제기하는 사람이다.(p.121)

훌륭한 역사가라면 미래에 관해서 생각하든 생각하지 않든 미래를 뼛속 깊이 느끼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된다. 역사가는 ‘왜?’라는 질문에 더하여 ‘어디로?’라는 질문도 제기한다.(p.149)

역사를 아는 것은 왜 현재와 미래에 중요할까?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현재에도 여전히 많은 사건들과 생각들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생각을 하게 한다. 카가 이야기하는 ‘역사가’는 이 책을 읽는 모든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모두는 현재라는 시간과 공간에만 존재하는 인간이다. 이런 우리에게 과거의 사실들을 바라볼때 요구되는 것은 바로 왜?라는 질문이다. 왜라는 질문을 통해 사실을 다양한 각도로 보는 시도를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사건을 일어나게 한 동기, 결과, 그리고 동기가 결과로 이어지게 할 수 있는 구조를 인식할 수 있다.

우리는 현재에 대한 성찰을 해나가며,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환경들이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가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다. 이상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의 첫 번째 조건은 현재를 잘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나오는데, 역사란 무엇인가가 지금의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현재의 나의 환경에 대한 인식을 하는 것, 현재 나는 어떤 구조의 현실에서 살아가고 있고, 나는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것이라고 느꼈다.

“미래에 대한 생각은 이미 사람들의 능력 속에 존재해요, 사람들이 무엇을 소망하느냐, 얼마나 지혜로운 것을 소망하느냐, 미래에 어떤 것이 생길것이냐 라는 문제는 이미 우리 안에 존재하는 것이에요. 그것만이 미래가 될 수 있어요.” - 유시민

우연함은 분명 어딘가에서 역사를 만들 수 있는 작은 요소일 수 있다. 그러나, 우연에 의한 역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느끼고, 보고, 생각하고, 나누는 모든 것들이 역사가 된다. 그래서 카는 역사가 필연적이라고 이야기한다.

힘은 우리에게 있다.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힘도, 미래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 힘도 모든 인간에게 존재한다. 우리 안에 존재하는 힘을 잘 인식하고, 그것을 진보하기 위해 나아갈 때, 인류는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은 진보의 역사가 될 것이다.

“나는 격동하는 세계, 진통하는 세계를 내다보고 나서 진부하기조차 한 어느 위대한 과학자의 말을 빌려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 그래도-그것은 움직인다.” -E,H Carr

수많은 불안에도, 역사는 움직이고, 진보한다.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진보해 나갈지,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생각하고, 이야기 해야만 한다. 우리 시대의 역사를 위해.

1. 인간은 이기적이지 않아야 한다.

2. 인간은 희망을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

3. 인간은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고 답을 찾아나가는 존재여야 한다.

4. 인간은 스스로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

5. 인간은 스스로의 아픔을 기억해야 한다.

6. 인간은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7. 인간은 스스로가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 인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