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큰 물줄기의 방향들을 바꾸는 그날들을 되돌아보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살아가고 있는지를 되돌아 볼 수 있다. 수많은 ‘그날’들이 모여 우리의 현재를 구성하게 되었지만, 현재와 가장 많이 닮아있는 역사의 날들에 조금 더 감정을 이입하여 읽게 된다.

조선을 배신한 지식인들

이완용은 대표적인 당시 조선의 엘리트 인물이었다. 영어를 잘 할수 있고, 계산과 정치적 수에 능한 인물이었다. 나라의 상황이 어려울 때, 자신만을 생각하여 살아남을 궁리를 하는데 매우 노력을 많이한 인물이었다. 공부를 꽤나 많이 한, 남들보다 세계 정세에 대해 잘 알고있는 이러한 사람이 본인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의 안위만 생각을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격동의 조선, 격동의 시기

시대적으로 제국주의가 모든 열강들의 외교 정치적 기조였던 시절, 조선을 둘러싼 여러 강대국들은 한반도의 지리적 이점과 아시아 내에서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제국주의의 촉수를 뻗치기 시작한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은 여러 나라들과의 세력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정책을 시도했고, 미국을 통해 일본으로부터 보호받을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심지어 미국과는 조선이 다른 나라로부터 공격을 받을 경우 상호조처를 통해 보호하는 조약을 맺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가지고 있는 제국주의적 욕망을 알지 못했던 조선은 미국과 일본이 가쓰라-데프트 밀약을 통해 조선을 강제 합병하는 원리적 조약을 맺고, 을사늑약을 맺는 기초가 되는 것을 막지 못하게 된다.

조선은 이런 상황들 속에서 많은 노력들과 정치적 싸움을 했다. 과연 고종이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무능한 왕이었을까? 실제로 고종은 열강들이 제국주의의 손을 뻗을 때, 어떻게 하면 조선을 지킬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던 왕으로 평가가 된다. 그러나, 부동항을 찾아 끊임없이 남하하고자 했던 러시아와, 아시아 내에서의 입지를 찾고자 했던 미국, 그리고 대륙 진출의 꿈을 가지고자 했던 일본과 조선 내부의 이러한 세력들을 옹호하는 사람들로 인해 결국 조선은 힘을 잃고 무너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역사적인 그날들

그날들 속에 있던 주역들은 각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일까? 우리는 그들의 선택 속에서 그들이 했던 고민들의 흔적들을 볼 수 있다.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저널 그날로 이어지는 두 역사의 시리즈가 우리의 현재에 어떠한 메시지를 줄 수 있는지,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역사라는 것은 사실만을 기록한 것이 아닌 큰 물줄기 안에서 어떠한 것이 그 흐름을 바꾸고 조정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의 의미에서 현재를 구성하는 큰 요소들이 무엇인지에 따라 역사적 사실이 재구성 된다. 현재의 우리나라는 역사적 아픔이 해소되지 않은 나라이다. 친일파들의 역사적 과오를 청산하지 않았고, 그로인해 아픔을 받았던 많은 사람들이 보듬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이러한 관계들이 현재로서도 남아있기 때문에, 우리가 당했던 아픈 비극의 역사가 ‘역사적 사실’로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꿈꿔왔던 세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스오브피스의 시작이자 8월 15일 광복절을 맞는 의미있는 ‘그날’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우리는 이리도 치열하고, 이리도 간절하게 살아냈던 우리 조상들의 삶들을 보며 그들이 꿈꿔왔던 세상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며 미래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된다.

다른 나라의 압박을 받지 않는 자주적이고 자유로운 민족의 삶, 억압을 받고있음에도, 폭력을 당하고 있음에도 미워하지 않고자 하는 사랑의 삶, 나라의 위기 속에서도 함께 걱정하고, 함께 이겨내고자 하는 삶. 우리는 역사적 아픔을 반면교사 삼으며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해 어느정도 알아볼 수 있으며, 현재 나의 하루를 되돌아 볼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인간은 시간을 초월할 수 없다. 또학 공간을 초월하여 존재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기억하고, 상상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라는 시간 속에서 힘을 지닐 수 있다. 두달에 걸친 역사 공부를 통해 우리는 역사란 무엇인지, 우리는 지금 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보며 미래를 그려나가고, 꿈을 꿀 수 있다.

지음이 생각한 인간의 전제조건

  1. 인간은 이기적이지 않아야 한다.
  2. 인간은 희망을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
  3. 인간은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고 답을 찾아나가는 존재여야 한다.
  4. 인간은 스스로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
  5. 인간은 스스로의 아픔을 기억해야 한다.
  6. 인간은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7. 인간은 스스로가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 인식해야 한다.
  8. 인간은 자신의 뿌리와 역사에 대해 알고있어야 한다.